장애인생활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현재 근무지가 첫 직장인데, 최근에 저희 시설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해서 상사가 직원들을 다 불러놓고 이야기하는데,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들이 전부 여자들이어서 야간근무 시 야간근무자 외에도 확진자를 따로 케어해줄 여자 선생님이 확진자가 있는 격리공간에서 밤새 같이 근무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여자 선생님들한테 근무를 같이 하라고 할 수가 없다며 일하라고 했다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면 어떡하냐고.. 그래서 선생님들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내가 확진자들과 같이 근무하라고 정해서 지시할 수는 없으니 여자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나서주길 바라는 뉘앙스였어요.
근데 여자 선생님들 중 저만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고, 몇달 전에 저를 포함한 온 가족이 코로나에 확진되어서 지금도 가족 전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연세도 꽤 있으시고 어머님은 저랑 비슷한 형태의 직장에 종사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상사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도 이런 사실을 어느정도 알고 있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먼저 선뜻 손을 들지 못하겠더라고요. 한번 겪어봤고 재감염 가능성도 있으니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여자 선생님들은 다들 처음에는 눈치만 보다가 상사가 몇번 재촉하는 투로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저를 뺀 다른 분들은 손을 들면서 제가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상사가 저에게는 못할 것 같냐고 물었고, 제가 할 수 있다고 대답하니 자기가 먼저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거랑 내가 물어봐서 대답하는 거랑은 다르지 않나? 이렇게 말하더군요... 결국에는 저를 뺀 다른 여자 선생님들만 야간근무 시 확진자들과 같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확진자 격리 관련 업무 및 다른 업무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는데 저는 위에서 말한 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별로 생각이 없어서 먹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식사 후에 상사가 저를 불러서는 반차를 쓰고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네가 지금 불안해하는게 눈에 보인다,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냐며 내가 보기에 불안해서 그러니 그냥 반차를 쓰고 집에 가서 쉬라고 했습니다. 지금 여기서 제일 감염확률이 낮은게 너랑 나 아니냐면서...(현 직원 중 과거 코로나에 확진되었던 사람이 저랑 상사 둘 뿐이었습니다.) 근데 지금 네가 너무 불안해하는게 보이고 무슨 일을 할 지 하나하나 다 알려줄 수도 없으니 그냥 반차 쓰고 집에 들어가라더군요. 제가 몇번을 그냥 예정대로 근무를 마치고 집에 가겠다고 해도 요지부동으로 그냥 들어가라고, 집에 가서 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제가 다른 분들께 죄송해서 그러니 예정대로 근무하고 집에 가겠다고 해도 다른 직원들 앞에서 그냥 들어가면 안되겠니? 이런 소리까지 하셔서... 쫒겨나듯이 집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가는데 속상하기도 하고 다른 직원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더라고요. 차라리 비상상황이니 힘드시더라도 여자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확진자들과 같이 격리공간에서 근무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해줬으면 군말없이 따랐을 겁니다. 근데 저렇게 애매하게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면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강요하는 뉘앙스로 이야기해서 더 그랬던 것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냥 눈 딱 감고 먼저 나서서 손 들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그랬다가 만약 또 감염되기라도 하면 부모님은 연세도 있으신데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하고...나름대로 업무를 열심히 했는데 상사가 보기에는 제 몸만 사리느라 불안해서 업무도 제대로 못하고 밥도 안먹는 것처럼 보였나 싶고...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첫 직장인데 시설 업무랑 상사들 마인드가 저랑 너무 안맞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게 다니고 있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너무 속상합니다. 본래 성격이 윗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적당히 능글능글하게 구는 성격도 못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맞는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가 잘못한게 맞겠죠? 며칠째 마음이 가시방석 같아서 작은 푸념이나마 남겨봅니다. 몸과 마음이 다 힘든 요즘이네요..
현재 근무지가 첫 직장인데, 최근에 저희 시설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해서 상사가 직원들을 다 불러놓고 이야기하는데,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들이 전부 여자들이어서 야간근무 시 야간근무자 외에도 확진자를 따로 케어해줄 여자 선생님이 확진자가 있는 격리공간에서 밤새 같이 근무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여자 선생님들한테 근무를 같이 하라고 할 수가 없다며 일하라고 했다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면 어떡하냐고.. 그래서 선생님들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내가 확진자들과 같이 근무하라고 정해서 지시할 수는 없으니 여자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나서주길 바라는 뉘앙스였어요.
근데 여자 선생님들 중 저만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고, 몇달 전에 저를 포함한 온 가족이 코로나에 확진되어서 지금도 가족 전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연세도 꽤 있으시고 어머님은 저랑 비슷한 형태의 직장에 종사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상사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도 이런 사실을 어느정도 알고 있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먼저 선뜻 손을 들지 못하겠더라고요. 한번 겪어봤고 재감염 가능성도 있으니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여자 선생님들은 다들 처음에는 눈치만 보다가 상사가 몇번 재촉하는 투로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저를 뺀 다른 분들은 손을 들면서 제가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상사가 저에게는 못할 것 같냐고 물었고, 제가 할 수 있다고 대답하니 자기가 먼저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거랑 내가 물어봐서 대답하는 거랑은 다르지 않나? 이렇게 말하더군요... 결국에는 저를 뺀 다른 여자 선생님들만 야간근무 시 확진자들과 같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확진자 격리 관련 업무 및 다른 업무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는데 저는 위에서 말한 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별로 생각이 없어서 먹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식사 후에 상사가 저를 불러서는 반차를 쓰고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네가 지금 불안해하는게 눈에 보인다,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냐며 내가 보기에 불안해서 그러니 그냥 반차를 쓰고 집에 가서 쉬라고 했습니다. 지금 여기서 제일 감염확률이 낮은게 너랑 나 아니냐면서...(현 직원 중 과거 코로나에 확진되었던 사람이 저랑 상사 둘 뿐이었습니다.) 근데 지금 네가 너무 불안해하는게 보이고 무슨 일을 할 지 하나하나 다 알려줄 수도 없으니 그냥 반차 쓰고 집에 들어가라더군요. 제가 몇번을 그냥 예정대로 근무를 마치고 집에 가겠다고 해도 요지부동으로 그냥 들어가라고, 집에 가서 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제가 다른 분들께 죄송해서 그러니 예정대로 근무하고 집에 가겠다고 해도 다른 직원들 앞에서 그냥 들어가면 안되겠니? 이런 소리까지 하셔서... 쫒겨나듯이 집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가는데 속상하기도 하고 다른 직원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더라고요. 차라리 비상상황이니 힘드시더라도 여자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확진자들과 같이 격리공간에서 근무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해줬으면 군말없이 따랐을 겁니다. 근데 저렇게 애매하게 본인은 책임을 회피하면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강요하는 뉘앙스로 이야기해서 더 그랬던 것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냥 눈 딱 감고 먼저 나서서 손 들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그랬다가 만약 또 감염되기라도 하면 부모님은 연세도 있으신데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하고...나름대로 업무를 열심히 했는데 상사가 보기에는 제 몸만 사리느라 불안해서 업무도 제대로 못하고 밥도 안먹는 것처럼 보였나 싶고...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첫 직장인데 시설 업무랑 상사들 마인드가 저랑 너무 안맞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게 다니고 있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너무 속상합니다. 본래 성격이 윗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적당히 능글능글하게 구는 성격도 못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맞는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가 잘못한게 맞겠죠? 며칠째 마음이 가시방석 같아서 작은 푸념이나마 남겨봅니다. 몸과 마음이 다 힘든 요즘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