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업무와 출퇴근 시간의 압박을 받으며, 출근하다 지하철에서 쓰러져도 보고 지쳐가던 중, 마침 집 근처에 공고가 떠서 지원했다가 붙어서 이직한지 어언 1년입니다.
집도 가깝고- 전보다는 일도 많지 않고, 하고싶었던 일을 하는 부서에도 들어가고 다 좋았는데..
직속 팀장이 이런 사람일 줄이야...
기관에 대한 불만사항은 솔직히 제법 이직을 몇번 해본 입장으로써..어딜 가던 불만은 생기고 안맞는 부분은 있다 싶기 때문에
적당히 무난하게 일할 수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만 좋다면 거기서 일을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에 제게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팀장님이 정말 엄청난 사람이네요..
전에는 제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을 했고 지금은 단종복지관인데요... 1년이 지난 지금도 제가 무슨 의견만 내면 선생님은 여기 경험이 없다면서 다 커트합니다. 근데 그게 일반적인 행정관련한 거일때도 그래요... 그리고..단종복지관은 아니었지만 그 분야 관련 시설에서도 3년일했습니다...그 분야 복지관에서의 경험이 없는거지 그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는게 아니에요...
상담나가고 당직서고 하면 계속 전화와요... 수시로.. 근데 당장 확인해야될 사항도 아니고 시급한 일도 아니고...밖에서 제가 어쩔수 있는 일도 아닌것들.. 그냥 감시당하는거같아요..
외부 사정나가면 반드시 팀장 동행해야됩니다...몇년차던 상관이 없어요.. 덕분에 그 분 시간맞추느라고 약속잡기도 힘듭니다. 그런데 시간약속은 또 안지켜요.. 이용자분들과의 약속 너무 가볍게 여기십니다 ㅜㅜ 같이 상담들어가면 의지나 되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히려 담당자 말이던 이용자 말이던 다 끊어먹고 본인 얘기만 하셔서..나중에 이용자분들한테 컴플레인도 많이 받았습니다.
팀원들한테는 또 엄청 집착해요.. 팀원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 점심시간에 항상 팀원이 본인과 함께해야되요. 없으면 계속 전화옵니다. 아파서 좀 쉬겠다는데도 오라그래요.. 퇴근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하고.. 카톡 탈퇴하고 싶어질 정도에요..
본인은 소통하겠다면서 회의때 저희들 의견물어보고.. 저희가 반대한다고 의견내면, 동의한다할때까지 그 내용에 대한 논의 끝나지 않아요. 어차피 동의해야되는 구조.. 그러고 나서 그 의견대로 했을때 문제생기면 결국 담당자 책임이죠. 1년간 단 한번도 팀원을 위해 나서주거나 함께 수습해주는 걸 본적이 없어요..
완전 초반에는 여자 복지사들 운동화신고다녀서 놀랐다는 둥, 블라우스를 입으라는 둥 화장은 왜 하냐는 둥... 하.. 같은 여자라서 더 그런건지-. 근데 남자 직원분들한테는 새운동화 신고 오면 예쁘다고 칭찬해주더군요...
담당자에게 온전히 일을 맡기지도 않아요. 외부 기관과 소통하거나 하는건 뭐든지 본인이 하셔야되는데 딱 소통만요. 그걸 위한 업무들은 결국 다 실무자 몫인데 저희가 소통을 못하니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일을 두번세번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상대 기관 담당자 분께 팀장님한테 가는 내용 대외비인 부분들이 아니라면 저한테도 같이 보내달라고 부탁드렸을 정도입니다. 메일확인도 잘 안하시면서 그건 왜 다 본인이 받아서 항상 일 촉박하게 하게 만들거나, 날짜가 지난후에 봐서 그쪽에 전화해서 사정하게 만드는지...
이용자에 대해 겪고 느낀 것들에 대해 의견을 드려도 저희 의견은 다 묵살..저희끼린 우리는 그냥 팀장의 아바타라고 자조합니다..진짜 그냥 아바타에요. 하라는대로, 입력하는대로만 해야되거든요.. 제가 진짜 일을 하는건지 의심스러워요
제가 저희팀에서는 팀장 다음의 경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저한테 더 그래요. 다른부서 선생님들이 저희 팀장님이 저를 누르고 싶고 견제하고 싶어하는거같다고 따로 와서 걱정해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제가 올리는 모든 문서를 연필로 단어 하나하나 첨삭해주시네요 ㅎㅎ... 제가 저희 1년차 보다도 글을 못쓰나 봅니다...문서작성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위장질환 와서 출혈로 흑색변도 보고, 평생 없던 생리불순에 온몸이 아파서 상담도 받아봤는데 저런 괴롭힘(?)이 점점 더 심화되서.. 못참겠어요. 출퇴근 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집도 가깝고- 이직도 많이 한편이어서 이제 정착도 하고 싶었는데... 다시 이직 결심을하게 되더군요. 물론 먹고사는 문제가 있으니 무작정 나오지는 못하겠지만.. 이력서를 다시 써보기 시작할 결심을 하고나니, 그 전에 관장실에 내 얘기를 한번은 해보면 어떨까 싶어졌습니다. 만약 제 상황을 조금이라도 공감해주시고 부서이동이라도(내년이라도) 약속해주시면 너무 괴롭지만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한번도 이런 문제로 윗분들을 찾아가본적이 없어서 걱정이 되는 마음에 주절거렸습니다.
응원해주세요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