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에 너무나도 회의가 듭니다.
사회복지라고 하기 보다 지금 일하는 사무실에의 환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9년도에 처음 여기에 왔을 때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사무실 열쇠 하나 컴퓨터 하나 주고 여기서 일하시면 돼요 하고 인수인계 사수 전임자 뭐 그런 것도 없었고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기관에 연락해서 염치 불구하고 사업 양식들 받아 정말 맨땅에 머리 박듯 일을 시작했고, 그걸 참다가 7개월 정도 일하고 퇴사했네요.
그 뒤로 2년을 놀아도 보고 아르바이트도 해 보고 다른 일도 해 보다가
다시 이 사무실에서 연락이 와서 같이할 수 있느냐는 말에 수락해버린게 올해 1월입니다.
그 사이 직원도 조금 늘고 장소도 조금 넓어졌더군요.
3개월이 지난 지금 너무나도 환멸이 납니다.
왜 떼쓰고 고집부리는 아동을 장애아라는 이유만으로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어야 하는지,
왜 내가 지방에서 다른 지역까지 가서 원하지도 않는 시위에 참가해야 하는지
(물론 사무실 직원 전체가 참석했고, 차량은 대절해서 이동하였습니다만 저는 그렇다 해도 이념상 싫습니다.)
왜 개인 차량에 장애인 이용자들을 좀 태워주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규정상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설명 후 거절했습니다).
(사무실용 관차가 아직 따로 없습니다만, 관차가 생기면 그 운행까지 저에게 맡기려 할 듯 합니다. 현재 2종이나, 1종을 취득하라고 할 것 같습니다)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싫습니다.
물론 세상에 제 입맛에 딱 맞는, 칼같이 딱딱 떨어지는 직장은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MZ세대' 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저도 어쩔 수 없는 MZ세대인가 봅니다.
저는 업무상 제가 해야할 일 외에는 하기가 싫습니다. 제 시간을 희생하기도 싫습니다.
제 의지와 신념에 반대되는 집회나 시위에 참석하기도 싫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떼쓰고 무작정 요구하는 "-해줘" 를 정말 싫어하는데,
지금 이곳의 수단 자체가 '투쟁', '쟁취' 같은 것들이라 제 이념과 정 반대라서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이기적인 사람인가 봅니다.
아직도 철이 없는, 이제 갓 20대를 벗어난 못난 복지사의 푸념입니다.
다만 오늘따라 스트레스가 정말 극에 달해 막 적게 되었네요.
같은 복지에 계신 분들이시고 선배님들이신데, 못난 푸념 너무나 죄송합니다.. 금방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