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저희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에 한 거주인 분이 계십니다.
걸어다닐 수 있고 옷을 입혀주면 입으실 수는 있지만 인지능력이 많이 결여되어 있고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이 전혀 불가능합니다.
이 거주인분의 주된 문제행동은 틈만 나면 자신의 기저귀를 뜯습니다. 대소변이 마렵건 마렵지 않건 마음 내키는대로? 뜯으시고 남의 기저귀가 보이면 그것을 뜯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이 거주인분의 행동도 문제지만 제가 생각하는 더 큰 문제는 기저귀를 살 돈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부분입니다.
다른 거주인들의 경우 보통 매달 30만원씩 장애인 연금이 꼬박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이 분의 경우는 중중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연금이 나오지 않는답니다.
기저귀가 없어서 담당 생재교사분들도 불만이 많으시더라구요. 기저귀를 자꾸 뜯으니까 기저귀를 사야 하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거주인 통장에 돈이 들어오지 않아 기저귀를 살수 없다구요...
그 거주인이 제가 담당하는 방이 아닌지라 제가 금전관리를 하는 상황은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주인의 친부모가 거주인의 장애인연금을 부정수급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은 되지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 모르겠습니다. 무슨 내막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설 운영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을텐데... 뒤에서 방관만 하는 것 같이 보여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하네요.
이런 일들이 장애인 시설에서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고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