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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리뷰)

'밖'이 아닌 '안'에서 아이들의 경이감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_책표지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라는 제목과 저자의 이력을 보고 뭔가 이 책의 주제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법학을 전공하고 기업 컨설턴트로 일하는 저자가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좀 생소하달까. 그럼에도 아이들의 성장과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에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은 아이의 성장에 부모 혹은 교사, 주변의 사람들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관점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결론: 벽돌담인가, 이름다운 모자이크인가" 부분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으면 저자가 뭘 이야기하려는지, 단지 육아의 기술이나 방법에 대한 지침서 같은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현대의 부모나 교사들이 아이들의 경이감을 없애고 유년기를 훔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꼬집는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아이에게 경이감 넘치는 아이로 키우기가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 또하나의 중요한 깨달음은 어쨌거나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돼야만 아이들이 경이감을 되찾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저자의 말을 귀담아들으려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외면하기 힘든 내용이다."라는 산티아고 알바레스 데 몬 교수의 추천사처럼 좋은 부모 혹은 육아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생애 발달 초기에 많은 감각 자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와 돌보는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즉 애착 관련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발달의 핵심은 과잉 감각 자극이 아니라 대인 관계의 상호작용이다." 38쪽 시겔 의 이론을 인용한 본문을 보면서 과거 딸아이와의 나와 애착관계의 부족에서 오는 서운함이 생각났다. 몸이 불편해 딸아이의 영•유아기에 혹시 떨어트릴까 싶은 마음에 제대로 안아주지 못했는데 그렇게 자란 아이는 나와 1달 이상 떨어져 있다가 만나도 반가워하기는커녕 엄마 뒤로 숨어버렸다. 물론 충분히 안아주지 못 했던 일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애착관계에 소극적인 탓도 있었겠지만 어쨌거나 "애착"의 중요성은 분명히 수만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47쪽에서 설명하고 있는 과잉 자극역시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미디어의 자극에 대해 꼬집고 있는데,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은 둔 나로서는 남자아이들의 특징적인 로봇물에 대한 열광이 이런 지적과 맞물린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언 맨 이나 트랜스포머 같은 순간의 현란한 움직임에 열광하는 아이들은 더 이상 느릿한 영화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과잉 자극이 주는 부작용이 이제는 스마트폰의 조그만 화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실이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아이들의 정서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스마트폰은 재앙이 아닐까 싶다. 이제 더 이상 스마트폰이 없이는 "재미 있는 놀이"을 찾지도 못할뿐더러 찾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게 아이들의 현주소다.

이 책의 여러 주제들 중에 딱 하나를 꼽으라면 교육 VS 주입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경이감 넘치는 혹은 창의력이나 상상력으로 무장한 아이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앞서 내가 부모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저지르고 있는가에 대한 자문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고나 할까?

"사람들은 자기 계발 서적들을 읽고 동양 철학을 비롯한 온갖 삶의 철학 등을 신뢰하게 된다. 안에서 밖으로의 삶을 사는 대신, 밖에서 안으로의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는 온갖 것들에 <열 가지 방법>, <스무 가지 방법> 등을 제시하는 자기 계발 서적을 보면서 쉬운 방법만을 찾으려 한다. 막상 찾는다고 해도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잘 곱씹어 보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행복을 찾아다니는 사람은 많지만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61쪽

하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기계론적인 모델, 즉 일반적 학령기 아이들의 주입식 교육의 현실적인 문제는 배제되고 있다는 한계를 보인다. 다시 말하면 현대의 공교육이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맞춰 진행되어야만 결과를 도출해내는 현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책은 미취학의 아이들 그러니까 3세에서 6세 사이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이는 저자가 경이감이라 표현하고 있는 호기심에 대한 집중적인 이야기지만 이런 아이들 역시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 벌이고 있는 선행학습이라는 폐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부모나 교사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 교사조차 초등학교 1학년으로 막 입학한 학생이 한글을 못 떼고 왔다면 부모의 교육열을 문제 삼으며 "집에서 부모가 뭐 했냐?"는 식의 질책과 함께 집에서 보충 수업을 시켜서 보내라고 하는 지경이다. 과연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경이감을 높이는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을까?

경이감이라는 것 혹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하고 효과적인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현실을 생각해 보면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다. 현실적인 부분을 외면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기란 부모의 입장에서 결정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과도하게 구조화되어 있거나 훈련을 발명과 발견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활동은 어린아이에게 지루합니다 불안함 둘 중 하나를 느끼게 한다." 73쪽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신비로움"이나 "아름다움"과 "추악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이들의 경험을 통한 경이감에 동반되는 선함과 아울러 추악함을 구별하고 걸러내는 능력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은 알면서도 해내기 어려운 것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하지만 아이들과 정글까지는 아니어도 수목원이나 휴양림의 울창한 나무숲 사이를 거닐며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상만으로 충분히 즐겁고 행동으로 옮기려는 시도를 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는 점은 괄목할만하다.

"무엇보다 아이의 경험은 일상과 가깝고 직접적이어야 한다. 이를테면, 가본 적도 없는 푸에르토리코 숲 속의 온갖 나무를 모니터 앞에 앉아 배우는 아이보다 집 정원에서 떨어지는 이파리를 두 시간 동안 살펴보는 아이가 훨씬 낫다." 140쪽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교육하는 것은 그들만의 속도와 기본 욕구, 순수함을 존중하고 단계를 앞서 가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는 것은 아이가 진짜 아름다움을 높게 평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는 진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교육을 통해 경이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아이와 경이감, 진짜 이름다움. 우리는 오늘날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세 가지 변수의 중요성을 회복하고 각자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그것에서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아주 멀리"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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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두목

등록일2016-06-20 21:13

조회수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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