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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주는 책

나와 잘 지내는 연습

 

흔들리는 게 청춘만이 아니라 중년도 자기 삶에 지치고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에, 아니 솔직히 내가 그러고 있다는 생각에 이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을 읽었다. 과연 내 삶에, 지나 온 날들이나 앞으로 살아 갈 날들에 대해 과연 "잘 지내 왔는가"와 "잘 지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성장된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뭔가를 깨달을 수는 없지만 삶에서 여러가지 아픔이나 좌절을 겪고 이겨낼 힘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은 느낌이랄까.

 

나 역시 체육교사의 꿈을 갖던 체육학도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한순간에 전신마비가 되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계획조차 세울 수 없던 시절이 있었기에 저자의 안면기형이나 기차 사고를 통한 그녀의 성장은 더욱 와 닿을 수 밖에 없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졸업하고 복지사로 일하는 동안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라는 다름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 아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때마다 답답했는데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은 그들 역시 온전히 '나'를 바라보게 만드는 게 중요함을 알았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크의 '로고테라피라'는 이론을 근간으로 설명하는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이나 사례들을 적절히 버무려 충분히 공감되고 있다. 특히 그의 이론 중 '자유의지'는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는 삶의 태도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자유의지는 어떤 이론보다도 꽤나 설득력 있다고 생각된다. 나 역시 그랬고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배우지도 않은 빅터 프랭크의 로고테라피를 나도 모르게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은  헬조선에서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과의 상대적 박탈감 등을 겪으면서도 삶을 지탱하고 온전하게 '나'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고 있는데 이는 스스로 살아 갈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빅터 프랭크뿐만 아니라 아들러나 에릭슨 등 여러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지만 이해하기에 어렵거나 불편하지는 않으며 '삶'이나 '행복'에 그리고 '나'에 대해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준다.

 

"그 어떤 이유로든 당연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혼자 짊어질 수 없는 짐은 내려놓고, 나눠 들어라. 그것은 당신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숙명이 아니다." -p153 <'참' 자아에 귀 기울이기>

 

"이것은 즉 어떤 상황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간에 그것에 대해 특정한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이다. 삶의 의미란 인간이 맞닥뜨리는 삶의 다양한 국면과 개개인의 특수한 처지에서 스스로에 의해 발견되며, 그것은 각자의 선택의 자유에 따른 것이다. 죽을 것만 같은 상태에서도 우리는 살겠다는 의지를 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p173 <인간이 가진 가장 최후의 자유>

 

"성처와 고통은 저마다 상대적인 개념이다. 누군가에게 죽을 듯한 고통은 또 누군가에겐 가볍게 지나가는 감기처럼 훌훌 털어내 버릴 수 있는 것이 된다. 상처의 크기보다, 나를 둘러싼 고통의 쓰라림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견디고 극복하는 힘이다. 그리고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다." -p219 <고통에 빠진 나에게 말걸기>

 

이 대목을 읽으면서 몇 해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친구가 나에게 던진 말이 기억이 났다. 다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다'는 삶의 고통을 토로하는 와중에 내가 무심코 '그래도 니들은 사지가 멀쩡하니 나보다는 낫지 않냐. 막말로 노가다라도 뛰면 되지 않느냐'고 던진 말에 한 친구가 그랬다. '넌 니가 몸에 장애가 있으니 니가 제일 힘들다고 여길지 몰라도 다들 자신들이 짊어진 삶의 문제가 가장 힘든 거다. 너의 기준으로 다른 삶의 무게를 재지 말아라.'고 충고한 적이 있는데, 방심하다가 난데없이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처럼 번쩍 했다. 사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은연중에 '아무래도 내가 제일 힘들다'고 믿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일이 있은 후에 내 삶의 태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싶다. 호기롭게 시작한 애니메이션 사업에서 실패하고 주저앉아 있다가 털고 일어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등에 식은 땀을 흘리며 강의를 시작했고 체력적 방전을 이유로 지금은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 있으니 "상처나 고통은 어떻게 결정하는가"로 많은 부분 다르게 펼쳐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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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

등록일
2016-05-17 09:28
조회수
40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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