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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노릇의 과학 아이에게 아버지가 필요한 과학적,심리학적,진화론적 이유

책 정보

[표지] 아빠 노릇의 과학

저자폴 레이번
역자강대은
출판사현암사
출판연도2016-05-10
페이지280
ISBN9788932317908
가격15,000


아빠 노릇의 과학 (아이에게 아버지가 필요한 과학적,심리학적,진화론적 이유)

 

책소개

 

부성애에 관한 과학적 탐구

 

아이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똑같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등대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남성은 육아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배제되었다. 부성은 그저 ‘정자 제공’, ‘경제적 부양’으로 일축되기 일쑤다. 하지만 아버지의 역할은 정말 그게 다일까? 『아빠 노릇의 과학』의 저자 폴 레이번은 아버지의 영향력을 밝혀내기 위해 방대한 과학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그 결론을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수정 이전부터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빠와 아이의 삶을 함께 탐구해나간다. 이를 통해 저자는 청소년기 남성의 식습관이 자식은 물론 손주의 질병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아버지의 존재만으로 청소년기 자식의 위험한 성적 행동 및 십 대 임신 확률도 감소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등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특히 고령 아빠의 의학적 위험성도 새롭게 밝힌다.

 

저자는 이외에도 아버지만이 선사할 수 있는 기여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것이 아이의 정서적·신체적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강조한다. 이는 ‘아버지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며,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이야기도 아니다. 모든 사람이 “어찌 됐든 아이에게 어머니는 참 중요한 존재지”라고 인정하는 것과 꼭 같은 크기로 아버지 또한 중요한 사람임을 강조할 뿐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_고정관념을 지워라 

 

1장 부성의 근원: 피그미족, 금화조, 굶주림 

2장 수정: 유전자 간의 줄다리기 

3장 임신: 호르몬, 우울증, 첫 부부 싸움 

4장 실험실의 아버지: 생쥐와 인간 

5장 유아: 아버지의 뇌를 바꾸다 

6장 아동: 언어, 학습, 롤러코스터 

7장 십 대: 결여, 사춘기, 충실한 들쥐 

8장 나이 든 아버지: 기다림의 보상과 위험 

9장 아버지는 무엇을 하는가 

 

나가는 말_아버지는 중요하다 

감사의 글 

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최신 과학이 밝혀낸 부성애와 양육의 비밀

자연의 경이로운 선택, ‘아버지’의 탄생!

 

진화는 왜 부성애를 선택했을까? 

인류가 간과한 남성의 육아 본능에 관하여

 

“육아는 무엇보다도 아빠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행복한 경험입니다. 

남편이 육아를 몰라 외면하는 등 

육아 관련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푸름아빠 최희수(푸름이닷컴 대표)

 

2016년 3월, 세계의 눈이 한국에 쏠렸다.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내리 3연패의 고배를 마신 이세돌 9단이 짜릿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그의 승리는 인류의 승리로까지 추어올려졌으며 이 붐을 타고 바둑이 갑작스런 인기를 끌었다. 이때 함께 떠오른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이세돌 아버지’. 이세돌이 자서전에서 밝힌 내용이 뒤늦게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삶의 길을 밝혀준 아버지를, 그는 10대 때부터 “가장 존경하는 분”이자 “영원한 스승이며 정신적 지주”로 꼽았다. SBS의 [영재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이세돌 특집 편을 편성하여 이세돌과 아버지와의 관계와 에피소드를 세세하게 다루기도 했다.

 

아버지는 ‘부성 본능’을 타고난 절반의 양육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헌신적인’ 아버지, 인간 남성을 들여다보다

 

아이에게 아버지는 절반의 하늘이지만 자주 간과되곤 한다. 모성에 관련된 신화가 워낙 강렬하다 보니 부성은 그저 ‘정자 제공’, ‘경제적 부양’으로 일축되기 일쑤다. 하지만 아버지의 역할은, 정말 그게 다일까?

 

다섯 아이를 키우는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폴 레이번은 너무나 단순하지만, 그만큼 전복적인 질문을 던졌다. “아버지는 중요할까? 만약 중요하다면 그 이유는 정자를 제공하거나 경제적으로 부양하기 때문일까?” 그는 아버지의 영향력을 밝혀내기 위해 방대한 과학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이윽고 결론에 도달했다. 모든 남성은 부성 본능을 타고 태어나며, 아빠는 엄마와 꼭 같은 크기로 중요하다는 사실 말이다!

대체 아이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남성에게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아버지와 아이 관계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와 아이 사이를 상세히 설명한다.

 

아이의 지능, 사회성, 언어능력을 책임지는 아빠 육아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는 아버지에게 달려 있다!

 

지금까지 남성은 육아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배제되었다. 산업사회와 함께 진행된 핵가족화와 성별 분업 경향이 아버지를 경제 주체로, 어머니를 가사 및 육아 주체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남성은 마치 선천적으로 육아와 거리가 먼 사람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과학이 말하는 진실은 전혀 다르다. 실제 실험 및 통계를 따져 보았을 때, 아이의 언어 발달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빠이다. 또한 아이의 지능과 사회성은 아빠와 함께 지낼 때 쑥쑥 자란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놀랍게도 아이의 언어 발달에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소득 수준이나 학력과도 상관없었다. 아버지는 “아동의 표현 언어 발달에” 교육과 양육의 기여를 “뛰어넘는 고유한 기여를 했다.” 물론 소득이 높고 학력이 좋으며 상호 교환적인 대화를 하는 아버지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일관되게 아빠가 엄마보다 더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어머니의 교육 수준과 대화 방식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버지와 함께할 때 얻는 가장 큰 장기 소득은 사회성 발달일 것이다. 한 연구진이 유치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이를 추적해보니 모두 아버지와 고강도 신체 놀이를 한 아이들이었다. 저자는 아이들의 사회성 및 사교성 발달은 아빠 특유의 ‘거친 몸싸움 놀이’가 주는 선물이라 말한다. 엄마는 아이를 ‘보살피’지만, 아빠는 아이에게 ‘장난을 건다.’ 그리고 아이들은 짓궂은 아빠의 괴롭힘(?)을 통해 불안정한 상황을 통제하는 힘과 위험에 도전하는 용기는 물론, 상대방의 욕구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법도 배운다. 현대 사회가 원하는 리더십 있는 아이, 어느 곳에서나 잘 적응하는 아이, 타인을 배려하며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아이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할 때 비로소 커갈 수 있다.

 

수정, 임신, 유아동기, 청소년기… 아버지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아이와 함께 자라는 아빠 성장 보고서

 

이 책은 수정 이전부터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빠와 아이의 삶을 함께 탐구해나간다. 저자는 아빠가 되기 위한 자질은 임신 이전부터 준비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 남성의 식습관은, 자식은 물론 손주의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 스웨덴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초기 청소년기에 굶주린 조부의 손주들은 풍부하게 먹은 조부의 손주들보다 더 오래 살았으며 심장병이나 당뇨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적었다. 음식이 부족한 환경을 감지한 남성의 몸이 유전자의 신호를 변경하여, 자손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 남도록 돕는 것이다. 

 

아내 임신기는 남성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여겨지는 시기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시기야말로 추후 아이와의 관계를 결정짓는 중대한 때라 역설한다. 입덧하는 남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단순히 ‘정신적’ 문제가 아님을 밝힌다. 임신기 남성의 호르몬 수치는 아내의 호르몬 수치에 연동하여 변한다. 특히 아내와 사이좋은 남편일수록 호르몬 변화가 확실했고, 그런 남자가 추후 좋은 아버지, 즉 양육적 아버지가 될 확률이 높았다. 

 

유아동기는 엄마가 아이의 정서와 미래를 좌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다. 누구나 다 아는 ‘애착이론’이 발동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착이론에는 맹점이 있다. 아이들은 ‘주양육자(주로 엄마)’를 따르지만, 아버지를 실험에 참가시킬 경우 아버지에게도 애착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아버지에게 더 애착하는 아이도 있다. 아버지가 육아에 참여하는 가정일수록 아이들은 더욱 강한 애착 반응을 보인다. 육아에는 남녀가 없다. 아이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똑같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등대인 것이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는 마치 외계인처럼 행동한다. 성적인 관심에 충동적 행동을 하기도 하고,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여 자제력 없이 날뛰기도 한다. 여기, 놀라운 소식이 있다. 아버지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춘기 딸의 성조숙증이 예방된다! 또한 위험한 성적 행동 및 십 대 임신 확률도 감소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아마도 호르몬 영향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소식은 청소년의 ‘공감’ 능력이 ‘아버지와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가’에 따라 압도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는 정말 놀라운 점인데, 통념과는 달리 애정 어린 양육은 공감 능력과 거의 관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아빠와 함께한 시간의 양이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쳤다!)

 

고령 산모만 위험할까? 새롭게 밝혀진 고령 아빠의 의학적 위험성

생체 시계는 남녀 모두에게 존재한다

 

고령 아빠에 대한 논의는 이 책의 백미다. 그동안 우리는 고령 산모의 위험성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다. 만 35세가 지나면 다운증후군 확률이 높아지므로 병원에서는 아예 산전검사 패키지로 기형아 검사를 묶어놓을 정도다. 하지만 고령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저자 또한 두 번째 결혼 후 아이를 낳을 때까지 ‘아내의 고령’만 걱정했지 ‘남편인 자신의 고령’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 관점이 바뀐 건 아이러니하게도 네 번째 아이 탄생의 바로 다음 날, 아내의 병실에서였다. 무심코 본 텔레비전 뉴스에서 “나이 든 아버지에게 태어난 아이는 자폐증 위험이 높다!”라는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 

 

저자는 이 계기로 고령 아빠의 위험성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한다. 고령 아빠의 아이는 자폐증 확률이 높았으며(30대 아버지와 비교했을 때, 40대 아버지는 6배, 50대 아버지는 10배 높다) 조기 발병 조울증, 선천적 기형, 구순구개열, 뇌수종, 왜소증, 유산, 조산, “낮은 지적 능력”의 높은 위험성과 관계있었다. 또한 놀랍게도 고령 엄마의 다운증후군 아이 임신 확률과 고령 아빠의 정신분열증(조현병) 아이 임신 확률은 거의 비슷했다! (심지어 40대 여성의 다운증후군 임신 확률 2%와 40대 남성의 정신분열증 임신 확률 2%는 짜 맞춘 듯 일치했다!)

 

“똑딱똑딱,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가고 있어! 네가 임신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시트콤이나 코미디에 자주 등장하는 상투적인 말이다. 여성은 30대에 진입하면서부터 이런 잔소리(?)를 주기적으로 듣는다. 그러나 남성은 ‘생체 시계론’에서 쉽사리 제외된다. 죽기 직전까지 정자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 과학은 이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생체 시계가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고령 엄마뿐 아니라 고령 아빠도 위험성을 안고 있다면, 현재의 만혼(晩婚) 경향과 임신 유보 결정은 사회적 재앙이다. 그나마 다운증후군은 산전 검사로 확인할 수 있지만, 정신분열증은 10대 후반에나 발현되므로 짐작할 수도 없다.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이 만연한 한국은 잠재적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엄마도 대신해줄 수 없는 ‘아빠 노릇’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 아버지를 만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버지만이 선사할 수 있는 기여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것이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강조한다. 이는 ‘아버지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며, 페미

 

 

책 속으

 

이 책의 집필을 시작할 무렵 작가 회의에서 한 친구를 만났다. 아이를 입양한 독신녀였다. 지금 무슨 책을 쓰고 있는지 묻기에 『아버지는 중요할까?Do Fathers Matter?』(이 책의 원제-옮긴이)라는 제목의 책을 쓰고 있다고 하자 그녀는 곧바로 “당연히 아버지는 중요하지 않지”라고 답했다. 나는 잠시 그녀가 농담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농담이 아니었다. 나는 아버지는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메울 수 있으며, 그녀의 선택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애써 설명했다. 부모로서 나는 실수를 저질렀으며 누구를 비판할 입장도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극히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탔으며, 부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모든 유형의 가족에게 유용해야 한다.

---「들어가는 말」중에서

 

과학자들은 조부들이 초기 청소년기에 어떻게 식사했는지 조사했다. (……) 굶주린 조부의 손주들은 풍부하게 먹은 조부의 손주들보다 더 오래 살았다. 조부의 굶주림은 또 다른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청소년기에 굶주린 조부의 손주는 풍부하게 먹은 조부의 손주보다 심장병이나 당뇨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적었다. (……) 아비 생쥐의 몸이 단백질 공급이 부족한 환경임을 감지하고 유전자를 변형시켜 전달하여 새끼가 단백질 부족에 적응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우세한 환경 조건에 관해 유기체가 자손에게 ‘알릴’ 수 있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라고 연구가들은 말한다. 아비가 새끼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예상치 못한 방식이다.

---「부성의 근원: 피그미족, 금화조, 굶주림」중에서

 

매력 있는 붉은색 밴드 수컷의 새끼는 (……) 다른 새끼들보다 더 자주 먹이를 요구했고 보상받았다. 어미는 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더 주었다. 암컷은 매력 있는 수컷과 교미했을 때 성장호르몬 농도가 더 높은 알을 낳았다. 매력 있는 수컷 금화조는 암컷이 새끼에게 더 자원을 제공하도록 고무했다. 매력 있는 수컷이 단순히 더 나은 유전자를 가졌다고 추측할지 모

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부성의 근원: 피그미족, 금화조, 굶주림」중에서

 

아버지의 각인 유전자 중 무언가는 태반의 성장에 중요하고, 어머니의 각인 유전자 중 무언가는 태아의 성장에 중요했다.

(……) 성별 번식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수컷은 한 암컷과 한 번 이상 짝짓기 할 가능성이 낮다. 수컷은 짝을 바꿔가며 교미를 반복한다. (……) 암컷은 수컷만큼 자주 짝짓기를 할 수 없고 많은 새끼를 낳지 못한다. 따라서 낳은 새끼 모두가 생존하게끔 해야 한다. 양보다 질을 택하는 사례이다. 임신기 암컷의 전략은 배아에 딱 필요한 만큼만의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자신과 다음번 새끼를 위해 자원을 보존하게 만든다. 한 새끼에게 너무 많은 자원을 소비하면 다음번에 자원 부족으로 새끼나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 반면에 수컷은 새끼를 위해 암컷의 에너지와 자원을 가능한 한 많이 뽑아내고 싶어 한다. 헤이그는 이렇게 말했다. “모계 유전자는 어머니의 행복과 생존에 큰 관심이 있어요. 부계 유전자는 어머니의 시간과 노력을 그들의 특별한 아이에게 더 많이 배분하려 하지요.”

---「수정: 유전자 간의 줄다리기」중에서

 

연구진은 또한 아이에게 더 헌신하는 아버지일수록 고환이 더 작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결과는 짝짓기와 양육이 상충 관계에 있다는 가정에 근거를 제시한다. 일부 수컷은 양육보다 짝짓기에 더 헌신하는 전략을 택하고, 일부 수컷은 그 반대 전략을 택한다. 이런 관계는 동물에게서도 보인다. 성적으로 문란한 침팬지 수컷은 고환 크기가 평균 인간보다 두 배는 큰데 대개 새끼 양육에 참여하지 않는다. 고릴라 수컷은 고환이 작으며 새끼를 보호한다. 인간 남성은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르다. 

---「임신:호르몬, 우울증, 첫 부부 싸움」중에서

 

실험을 통해 아비가 새끼와 거의 또는 전혀 관계하지 않는 종에서조차 수컷이 아버지 노릇을 하도록 바뀔 수 있다고 밝혀졌다. (……) 붉은털원숭이는 부성이 (……) 중요하지 않다. (……) 하지만 이 원숭이도 기회가 생기면 좋은 아비가 될 수 있다. (……) 붉은털원숭이 젖먹이 새끼를 어미와 분리시키고 아비와 함께 있도록 했다. (……) 수컷은 놀랍게도 좋은 아비가 되었다. 수컷은 두 가지를 제외하고 암컷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동등하게 수행했다. 한 가지는 수컷이 수유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암컷보다 수컷이 훨씬 더 많이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점이었다. (……) 이 실험은 다른 많은 동물 연구와 함께, 아비가 일반적으로 부성 행동을 하지 않는 습성을 가진 종이라 하더라도 생물학이 동물에게 부성을 준비시킨다는 개념을 강화해준다.

---「실험실의 아버지: 생쥐와 인간」중에서

 

행복한 아기의 얼굴은 아버지 뇌의 “보상” 부위인 좌측 미상핵을 활성화시켰고, 자기 아이를 보고 이 뇌 부위가 강하게 반응한 아버지는 또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승했다. 이것은 약간 역설적이다.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좋은 아버지 노릇과 연관 있는 듯하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은 울음소리 같은 신호에 대응해 증가하여 아버지로 하여금 유아를 보호하도록 하는 반응과 관련 있을 수 있다. 애착은 분명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테스토스테론이 변화하는 방식과 남자가 아버지가 되는 것 사이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뇌 활동, 호르몬, 행동은 모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아버지 노릇은 분명 깊이 배어든 행동이다.

---「유아: 아버지의 뇌를 바꾸다」중에서

 

어느 날 밤, 아이는 한밤중에 깨어 울었다. 아내는 아이에게 젖을 먹였고, 우리는 아이를 달래려 애썼다. 마침내 아이는 울음을 그쳤지만 (……) 아이는 놀 준비가 되었다. (……) 집에서 아기를 돌보던 때를 떠올리면 기억나는 일이다. 이런 불면의 밤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끝나버린다. 아이들은 자라나 밤중에 깨었을 때 스스로를 위로할 다른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나는 야간에 아이를 돌볼 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기로 결심했다. (……) 나는 그렇게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 다음날 낮에 일어난 일, 그러니까 직장에서 피곤했는지 혹은 모임을 놓쳤는지 등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들과 함께한 시간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유아: 아버지의 뇌를 바꾸다」중에서

 

한 연구진은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3~4세 아이와 함께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 다음 유치원에서 친구들 간의 인기로 매긴 등수를 교사에게 물었다. 아버지와 신체적으로 가장 강도 높고 가장 즐거운 놀이를 한 아동이 제일 인기가 많았다. 아버지가 아이의 사교 능력에 관련 있다는 여러 증거를 보면, 아버지가 아이와 놀아주는 방식에 다시 주목하게 된다. (……) 놀이의 중요성은 아버지와 아이 모두가 빠른 속도로 강도 높은 활동을 하는 동안 서로의 정서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과 관련 있을 것이다. 이것은 또한 아이가 또래들과 어울리는 데 필요한 자질이다.

---「아동: 언어, 학습, 롤러코스터」중에서

 

딸이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십 대 여자아이들을 관찰해보면 아버지의 부재와 이른 사춘기가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왜 그런지에 관한 설명은 추론일 뿐이며 아버지의 행동이 딸아이에게 이런 변화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없다. (……) 페로몬은 아버지의 존재 유무가 어떻게 딸에게 영향을 주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시험되지 않은 가설이지만 말이다. 인간에게 페로몬 작용이 있다는 증거는 불분명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남자 배우자와 함께 자는 여성이 더 규칙적인 월경 주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 남성 페로몬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십 대: 결여, 사춘기, 충실한 들쥐」중에서

 

내게 가장 무섭게 다가온 사실은 가족의 누군가에게 정신 질환이 있을 때처럼, 나이 든 아버지 또한 조현병의 높은 발병 위험성과 관련 있다는 것이었다. 그 위험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아버지가 40세일 때 태어난 아이는 조현병에 걸릴 확률이 2퍼센트로, 아버지가 30세 이하일 때 태어난 아이의 발병 위험의 2배였다. 40세 남자가 조현병에 걸릴 아이를 가질 확률은 40세 여자가 다운증후군 아이를 가질 확률과 같았다. (……) 우리는 왜 이 사실을 몰랐을까? 여성의 생체 시계는 시트콤의 상투적인 어구가 될 만큼 종종 이야기된다. 왜 우리는 남성의 생체 시계에 대해서는 거의 듣지 못할까? 여기에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아주 중요하며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의 증거가 있다. ---「나이 든 아버지: 기다림의 보상과 위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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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6-06-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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